[2026 여름 남성 패션 트렌드] “이제 반바지 입고 출근해요”… 폭염이 바꾼 남성 오피스룩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의 출근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반바지가 휴가철이나 주말용 아이템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출근길에도 자연스럽게 반바지를 입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LF몰 내 '남자 반바지' 검색량은 7월 기준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시원한 반바지보다 '단정하게 입을 수 있는 반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버뮤다 팬츠(Bermuda Pants) 가 있다.
애매한 길이가 오히려 매력, 버뮤다 팬츠의 귀환
버뮤다 팬츠는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비교적 긴 기장의 반바지이다.
한때는 어정쩡한 길이 때문에 스타일링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클래식과 캐주얼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아이템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짧은 쇼츠보다 부담 없이 입을 수 있고, 셔츠나 재킷과 함께 매치하면 격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패션업계에서는 올여름 반바지 트렌드가 단순한 편안함보다 '단정함과 시원함의 균형' 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헤지스, 클래식한 '격식 있는 반바지' 제안
헤지스 역시 이번 시즌 버뮤다 팬츠 라인업을 강화했다.
남성 라인에서는 클래식한 무드를 유지하면서도 무더운 날씨에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격식 있는 반바지'에 집중했다.
특히 글로벌 클래식 브랜드들이 주로 선보이는 5~7인치 기장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길이로 설계해 국내 고객들의 체형과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헤지스 버뮤다 팬츠 구매 고객의 절반가량이 3040세대로 나타나며, 일반 팬츠 대비 젊은 고객 유입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더 캐주얼하게 즐기는 히스 헤지스
젊은 감성의 캐주얼 라인인 히스 헤지스 역시 버뮤다 팬츠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오버사이즈 와이드 핏 버뮤다 팬츠는 출시 이후 블랙 컬러가 완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린넨 재킷과 셋업으로 연출하면 출근룩으로도 손색이 없고, 티셔츠와 함께 입으면 휴양지 스타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짧은 반바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마에스트로 "반바지도 출근복"
마에스트로에서도 올해 반바지 수요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기후 변화와 함께 비즈니스 캐주얼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바지를 출근복으로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올해는 관련 스타일 수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그 결과 7월 반바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특히 버뮤다 스타일의 '다잉 하프 팬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원단 브랜드 손드리오(SONDRIO)의 원단을 사용해 청량한 착용감을 구현했고, 가먼트 다잉 특유의 자연스러운 색감 덕분에 셔츠나 재킷과도 잘 어울린다.
브라운, 라이트 그린, 라이트 블루, 화이트 등 다양한 컬러로 구성돼 출근룩부터 주말룩까지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TNGT, 시어서커 쇼츠 인기
TNGT는 올해 반바지 스타일 수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그 결과 26SS 시즌 반바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시어서커 소재의 '키노시타 쇼츠'는 메인 물량이 조기 완판돼 리오더까지 진행됐으며, 8월 초 기준 판매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시어서커 특유의 입체적인 조직감은 피부에 닿는 면적을 줄여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깔끔한 실루엣 덕분에 비즈니스 캐주얼로도 활용하기 좋다.
일꼬르소, 메탈 나일론 쇼츠로 차별화
일꼬르소는 메탈 나일론 소재를 활용한 카고 쇼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은은한 광택감과 가벼운 착용감이 특징인 이 제품은 지난해 초도 물량과 리오더 물량이 모두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고, 올해 다시 출시됐다.

차콜 그레이, 블랙, 카키 등 차분한 컬러를 적용해 스트리트 스타일뿐 아니라 출근룩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폭염이 본격화된 7월에는 전월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며 여름 베스트셀러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여름 패션의 기준이 '얼마나 시원한가'였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단정하게 시원한가'로 바뀌고 있다.
버뮤다 팬츠가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너무 짧지도, 너무 격식 없지도 않은 길이. 셔츠와 재킷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실루엣. 그리고 폭염 속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해 주는 소재까지.
올여름 남성 오피스룩의 변화는 단순히 반바지를 입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정함을 유지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기 시작한 것 에 가까워 보인다.